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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입구에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는 살아낸다는 힘겨운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샌가 온통 싯노랗게 변해버린 은행나무가 밤의 가로등 빛을 받아 가을이 왔음을 강하게 주장할 때야만 알아 계절이 오고 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지내왔던 지난날 문득 삶의 태엽을 조금 느리게 감아 걸어보는 익숙한 길 위에 아주 살포시 어설프게 노랗게 익은 나뭇잎들이 손을 흔든 게 바로 어제인데 오늘은 온통 구수한 냄새가 길 위에 지천으로 깔려 조금 느린 덕에 가을을 온전히 맞이하여 더욱 풍성해지는 마음 나는 지금 가을의 입구에 서있다. 2021. 9. 20.
[60days] Training report : -9kg . Diet and Exercise 60일간의 나름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기념하며 우선 제가 왜 운동일지를 트레이닝 일지라고 적고 있는지 설명부터 하고 싶습니다. We Train We don't Workout 피톨로지 유튜브를 접하고 꾸준히 영상을 보다가 눈앞의 당장의 변화에 집중한 운동(Workout)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한 삶을 위한 운동(Train)을 추구한다는 뜻 위의 문구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운동의 시작 평소에 제가 가지고 있는 질환을 소개하자면, 경미한 목디스크, 그에 따른 허리 통증, 라운드 숄더로 어깨 통증, 족저근막염, 무릎 염증 등등. 통증이란 그저 삶의 동반자였습니다. 그런데, 6월 경 어느 날 평소처럼 앉아 있다가 일어났는데 무릎 위쪽 근육에 엄청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순간 십자인대 끊어.. 2021. 9. 20.
2021-09-19 Training 금연 89일 체중 86.4(-0.1) 4일 연속 100g 단위로 조금씩 적게 측정된다. 이쯤 되면 체중계가 놀리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그나저나 곧 운동 기록한 지 정확히 두 달째 되는데, 추석이랑 겹쳐서 과연 일지를 제대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몰아서라도 일지를 쓰긴 할 생각인데, 아마 추석 연휴 당일의 기록은 먹방의 기록이 되지 않을까. 치팅데이라고 스스로를 치팅해봐야겠다.ㅎ. 참고로 흔히들 치팅데이를 다이어트 중에 먹고 싶은 것을 맘껏 먹고 싶은 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는데, 탄수화물을 적게는 먹어도 절식을 하진 않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치팅데이가 치팅을 하는 날이 아니라 그냥 원 없이 먹게 되는 날이 된다고 한다. 치팅이라는 것이 몸을 속인다는 것인데, 탄수화.. 2021. 9. 19.
오늘도 수고했어 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흐트러진 걸음으로 터덜터덜 힘없이 발을 놀려 집으로 가는 길. 상념에 조차 잠기지 않은 채 텅 빈 몸과 텅 빈 머리, 텅 빈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 수없이 지나친 길 위에 무언가 문득 눈길을 잡아끌며 인사를 보내온다. 늘상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그저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빠 만나지 못했던 순간. 불쑥 찾아온 순간에 텅 빈 마음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차 넘치기 시작한다. 주체할 수 없는 이 마음을 혼자 간직하기에 아까워 힘겨운 하루를 보내온 나의 가족들에게 평소에 전하지 못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사진을 보냈다. 그로부터 1여 년이 지나, 어느새 또 텅 비어 버린 몸뚱아리를 그저 놀려 나온 길 위에 또 알아보지 못한 인연이 마주나와 인사를 건넸다. 만남의 .. 2021. 9. 19.
2021-09-18 Training 금연 88일 체중 86.5(-0.1) 오늘도 매우 미세하게 줄어든 체중.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체중계다. 뭔가 매일 아침 '오구오고, 그래 너 오늘도 살 빠졌어~'라고 어르고 있는 것 같달까. 거기에 기분이 살짝이나마 좋아진다. 일희일비하는 속도 없는 동물 같으니. 쯧쯧쯧 08:16 오늘은 어제 운동을 격하게 한 후유증인지 아침에 늦잠을 자버렸다. 오메나 세상에. 그래도 만두는 언제나 옳다. ㅎ 11:02 저먼프로트 8000 30g, 하이뮨 프로틴 19g , 단백질 35g 13:43 그린비아 두유 1캔, 매일두유 식이섬유 1개 , 단백질 20g 17:05 저먼프로트 8000 30g, 하이뮨 프로틴 19g , 단백질 35g 21:03 사조오양 델리 바베큐햄 100g 옥수수 1개 단백질 27g 아침에 만두를.. 2021. 9. 18.
물감이 번져나가는 듯한 일상 속의 특별한 순간 우연히 만나는 일상 속의 순간이 마음을 데워주는 날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다시피 근처 카페로 나와서 글을 쓰는 와중에 한 어르신이 갑자기 다가오신다. 핸드폰을 내미시며 유튜브에서 김치 만드는 법을 검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보셨다. 당황스러웠던 마음도 잠시, 키보드 자판 구성을 어떻게 하시는 게 편하신 지 여쭤보다가, 타이핑도 힘드실 것 같아 음성으로 검색하는 법을 알려드리자 매우 만족하시며 돌아가셨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못내 마음에 걸려 주춤주춤 하다 자리 근처로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헷갈려하시고 있는 상황. 한번 더 알려드리니 신기하다며 일행 분들과 해맑게 웃으신다. 잠시 뒤에 다른 어르신 한분이 오시더니 핸드폰 지갑을 주섬주섬 뒤적거리셔서 당황했는데, 종이로 된 접종 확인서를 보여.. 2021.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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