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6

시 : 매혈(賣血) 그저 몸에서 끝없이 샘솟는 진득한 액체 400ml 그까이 것 그 400ml만큼 조금은 세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자그마한 증서 한 장에 더 나은 사람이 된 것마냥 으쓱대는 못난 모자람 피 한 움큼을 팔아 나 자신이 세상에 필요하다는 증명서를 샀음을 그 무신 노력을 들여 얻어낸 거라고 생색을 내는 치졸함 회백질의 뇌가 매끈하니 주름지지 않아 빵 하나, 콜라 하나에 해맑게 좋아라 해서 순수했던 시절 그래도 한 톨의 주름진 마음을 놓지 못함은 한톨 한톨 때 낀 마음 쌓아 만든 세찬 풍파에 버티고 의지할 담벼락 뒤에 마음속 한 구석 진실로 나은 사람이고 싶은 바람을 담아 살아갈 세상에 이유를 만들기 위함 2021. 9. 24.
가을의 입구에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를 보내는 살아낸다는 힘겨운 일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샌가 온통 싯노랗게 변해버린 은행나무가 밤의 가로등 빛을 받아 가을이 왔음을 강하게 주장할 때야만 알아 계절이 오고 감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지내왔던 지난날 문득 삶의 태엽을 조금 느리게 감아 걸어보는 익숙한 길 위에 아주 살포시 어설프게 노랗게 익은 나뭇잎들이 손을 흔든 게 바로 어제인데 오늘은 온통 구수한 냄새가 길 위에 지천으로 깔려 조금 느린 덕에 가을을 온전히 맞이하여 더욱 풍성해지는 마음 나는 지금 가을의 입구에 서있다. 2021. 9. 20.
울음 나이가 든다는 거. 남들에게 기대지 못하는 아집이 늘어나는 것. 그래서 남들 앞은 물론이고 혼자서도 울지 못하는 아집. 그래서 세상엔 슬픈 이야기가 많은 가봐. 그렇게라도 울 핑계가 필요할 테니까. 이 슬픈 세상에. 그렇게라도 울지 못하면 글쎄. 그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https://blog.naver.com/cjh10118/120125752738 [울음] 나이가 든다는 거. 남들에게 기대지 못하는 아집이 늘어나는 것. 그래서 남들 앞은 물론이고 혼자서도 울지... blog.naver.com 10년 전의 나는 참... 2021. 9. 17.
우울 https://blog.naver.com/cjh10118/120127023253 우울 요새 부쩍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뭐 별달리 기쁜 일은 없지만 그래서 그런가 좀 슬퍼지는 때가 많다 조금은... blog.naver.com 10년 전, 다시 들춰보니 중2병스럽고, 한 밤중에 이불 킥을 할 것 같지만, 돌이켜 생각하니 지금 이 순간에도 공감이 되는 그때, 그리고 지금의 마음. 2021. 9. 17.
심연 2021. 9. 15.
칼로리번 2021. 9. 1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