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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쓰레기통/감정의 쓰레기통

오늘도 수고했어

by 조치훈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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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흐트러진 걸음으로 터덜터덜 힘없이 발을 놀려 집으로 가는 길. 상념에 조차 잠기지 않은 채 텅 빈 몸과 텅 빈 머리, 텅 빈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 수없이 지나친 길 위에 무언가 문득 눈길을 잡아끌며 인사를 보내온다.

오늘도 수고했어!

늘상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그저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빠 만나지 못했던 순간. 불쑥 찾아온 순간에 텅 빈 마음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차 넘치기 시작한다. 주체할 수 없는 이 마음을 혼자 간직하기에 아까워 힘겨운 하루를 보내온 나의 가족들에게 평소에 전하지 못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사진을 보냈다.

그로부터 1여 년이 지나, 어느새 또 텅 비어 버린 몸뚱아리를 그저 놀려 나온 길 위에 또 알아보지 못한 인연이 마주나와 인사를 건넸다.

좋은일이 있을거야

만남의 순서는 바뀌었지만, 반쯤 잊혀졌던 일년 전의 인연이 새록새록 부풀러 올라 다시금 주체할 수 없을 만치 가득 차 넘치고 있다.

쉽사리 알아차리기 어렵고, 무심히 지나치기 쉽고, 누군가에겐 무의미할지 모를 듯이 같은 만남에도 모두 다른 감정들이겠지만, 누군가 특별히 나에게만 하지 않은 이 두 마디의 말에 사람에 대한 무한한 감사가 들끓어 오른다면, 이상한 일일까.

누군지도 모르지만 매일같이 같은 자리에서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는 사람에게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이 행복한 마음을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가 느낀 이 마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다.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오늘도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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