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빵빵하게 스피커로 음악한번 들었다가 아래층에서 방문하신 이후로 헤드폰 장만해야지... 해서 입문한 헤드파이. 어떤 면에선 아래층 남자가 원수일까, 은인일까.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알아보다 보니 점점 딥해지고... 그래서 알게 된 보유한 v50s라는 엘지 기종이 오디오에서 나름 인정받는 기기였다는 걸 새삼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처음엔 블루투스 기기로 소니의 1000-XM5 헤드폰을 중고로 매입했지요. 그런데 나름 이 바닥에서 가장 좋은 음질이라는데,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딥하게 파고들게 되었지요.
한동안 발품을 팔고 팔고 여기저기 청음샵을 다니다가 청담 셰에라자드에서 순전히 디자인이 이뻐서 들어봤던 센디오디오 브랜드에서 꽂혀버렸습니다. 원래는 오디지의 LCD-1를 들으러 방문한 거였는데 없더군요.
결국 센디오디오 아폴로를 샀습니다. v50s와 외부음향기기모드로 물렸을 때 나오는 센디오디오, 시브가 특유의 거칠거칠한 음색이 너무나 매력적이더군요. 아폴로는 거기에 더해 여타기기에서 느낄 수 없었던 광활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젠하이저 660의 공간감이 공간이 너무나 광활해서 배경이 음을 빨아들여 너무나 담백한 소리, 메아리가 존재하지 않은 창백한 담백한 공간감을 제공한다면, 아폴로의 공간감은 매우 큰 콘서트홀의 기분좋게 멀리서 반향되는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ifi goblu와 Fiio BTR7도 물려봤습니다만, v50s와 물렸을 때 나오는 그 특유의 소리의 맛이 나오지 않더군요. 사실 v50s가 한번 사망했었는데, 그래서 결국 수리해서 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전문 음향기기로 탈바꿈했네요.ㅎㅎ
그래도 조금 제품군들을 들어봤습니다만, 센디오디오 아폴로가 그 자체로 매우 훌륭한 헤드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음의 선명도와 깔끔함, 그리고 플랫하고 고른음을 표현하는 능력은 여타 다른 초고가 헤드폰 보다 좋지는 않겟지요. 하지만 평판형 드라이버가 제공해 주는 빠른 음감, 센디오디오와 시브가 특유의 드라이해서 마치 모래가 드럼 위에서 자글자글 튀고 있는 느낌까지 주는 기기는 다른 기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향에 입문해서 패가망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너무나 만족스럽네요. 이제 시작점이지만요.ㅎ
개인적으로 드라이한 음색을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들어보실 만한 조합이라고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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