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주 전부터 상추를 심자고 심자고
집주인 마나님을 조르고 졸랐습니다
말은 알겠다고 하시면서 차일피일 미루시는 모양새라
맘이 참 답답했는데
드디어 오늘 흙을 사러 갔네요
겨우 실내 텃밭을 시작하나 봅니다.
흙을 뭐하러 돈을 주고 사냐고 하시는데,
요새는 다 돈 주고 산다고,
오히려 어디서 흙을 구하냐고 물어봅니다.
생각해보니 진짜 요샌 흙을 구할 데가 마땅치 않네요.
도시에선 흙이 보여도 남의 땅이라 함부로 들어갈 수도 없으니깐요.
20L에 4천 원 달라고 하셨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지 주변 화원들이 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인 게
다 망한 분위기였어요. 그래도 한 곳 찾아 들어가니 문을 열려있고,
한동안 서성이니 안쪽에서 사람이 나옵니다.
씨앗도 파냐고 물었는데, 상추 씨앗은 안 판다고 하시네요;
흙만 사긴 민망했지만, 그래도 꿋꿋이 흙만 사서 나왔습니다.
30L 이야기하셨었는데
두 포대 넣어보니 거의 딱 맞네요.
혹시나 흙을 사실 분들은 채우실 화분을 들고 가서 채우시는 게 좋아 보여요.
물론 남는 건 가지고 와서 다른 화분에 넣어도 되겠지만,
보관이 귀찮잖아요.ㅎ
씨앗은 다이소에서 팔길래 오는 길에 들러서 샀습니다.
적상추, 청상추 같이 있는 걸로 샀어요.
적상추 봉투가 씨앗이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뜯어져 있더라고요
선택의 여지없이 적상추부터 심었습니다.
일단 장갑부터 끼고.ㅎ
먼저 물을 1L 둘러서 적셔줬습니다.
좀 적게 줬나 싶었지만 일단 적시고,
나중에 알았는데, 씨앗을 물에 불린 다음에 심는 것이 발아에 좋다고 하는군요.
역시나 초보다운 티를 냅니다
1~2cm 심으라고 해서 손가락으로 찔러 팠습니다.ㅎㅎ
대략 3~4cm 간격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팠어요.
구멍을 판 다음에 구멍마다 씨앗을 넣는데 몇 개를 넣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씨앗도 너무 작아서 한 개씩 하는 건 무리일 거 같고
대충 4~5개를 한 구멍에 차근차근 뿌렸습니다.
그리고 살살 살살 덮어준 다음에
분무기로 물을 위에 뿌려 2차로 적셔줬습니다.
분무기로 뿌리는 양은 좀 적을 수 있는데,
앞으로 싹이 날 때까진 좀 자주 분무기로 물을 줘야겠습니다.
2~3일에 한 번씩 물을 주라고 했으니 꼬박꼬박 물을 줘야겠네요.
집에서 상추를 제가 키우는 건 처음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앞으로 잘 지켜봐야죠.
발아 적정온도는 25도쯤이라는데 요새 날이 많이 차서 집 안에 들여놨습니다.
자라는 건 너무 춥지만 않으면 된다고 해서 겨울에는 집 안에 들여만 놔도 될 듯싶네요.
얼른 싹이 텄으면 좋겠습니다.
싹트면 또 포스팅할게요. ^^
2021.10.20 - [건강한 삶의 일기/ECO LIFE] - [Eco story] Green Life : 커피나무가 왔어요
커피나무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커피나무도 20일, 3주쯤 되었는데
그새 물을 3번 넣어줬습니다.
생각보다 물을 쭉쭉 빨아들이는 게 이게 괜찮은 건가... 싶기도 하네요.ㅎㅎ
그래도 무럭무럭 자라는 게 이상은 없어 보입니다.
왼쪽 사진은 물을 새로 주기 전에
두 번째로 물을 거의 다 먹은 커피나무입니다
오른쪽은 아주 여린 잎사귀였던 잎이 활짝 열린 사진이고요.
며칠 새 아주 튼실하게 잎이 올라와서 매우 놀라웠습니다.
영양제 덕일까요? 쑥쑥 자라네요.ㅎㅎ
그나저나 스밈 화분 너무 좋습니다. 그냥 지켜보다가 물이 바닥에 이르면 500ml 채워주면 끝이에요.ㅎ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뭐 알아보니 화분 밑에 거즈를 끼워서 물을 조절하는 방식도 있던데...
흠흠 뭐 그렇다고요.ㅎㅎ
결국 원리는 같은 거니깐요.
몸살이라도 겪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안착한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상추도 무사히 싹을 잘 올렸으면 좋겠네요.ㅎ
성공적이면 좀 더 규모를 늘려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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