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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일기

100일간의 금연 성공일기

by 조치훈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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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금연 100일

안 피운 담배 2,000개비

절약한 금액 450,000원

 

어느덧 달리듯 흐르는 시간 속에 금연 100일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평온하고 안정된 일상을 지내는 지금이 스스로 너무나 놀랍습니다. 흡연 욕구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그 빈자리를 다양한 의욕들이 대체해나가는 기분입니다. 100일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저와 같이 금연을 꿈꾸는 분들 위해 그간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 금연 결심

그간 두 번의 금연을 해봤던 저는 그 이후에는 도저히 못 끊겠다 싶었습니다. 6개월, 1년 9개월 정도의 금연을 한 후에는 끊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고요. 경험상 '이러다 죽겠구나'란 생각이 들어야 끊겠다 싶었습니다. 흡연 습관도 회사를 다니면서 안 좋아져서, 한번 피울 때 몰아서 피우는 습관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흡연량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6월 22일. 멍하니 의자에 앉아 한없는 우울감에 젖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든 생각이 '아, 담배나 끊어야겠다'란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계기는 무척 현실적이었습니다. 하루하루 먹고사는 게 점점 팍팍해지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우울감이 맨틀을 뚫고 지구 핵까지 도달할 것 같은 순간에 담배 피우는 돈을 줄여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과물들을 보니 그렇게 막 드라마틱하진 않네요.ㅎ. 그래도 한 달에 15만 원 꼴이면 아무 생각 없이 피우던 담배가 금액이 상당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피울 때는 사실 값이 얼마나 나가는지 신경을 잘 안 썼었으니깐요.

 

  • 금단증상

그래도 금연의 기본 스타트를 제대로 끊기 위해 주변에 오늘부터 끊는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금연에 대해 알아보신 분들은 주변에 알리는 게 얼마나 중요한 시작인지 아시지요? 실제로 이 선언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게, 3일째 되던 날부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틈만 나면 담배를 피우고 싶고, 별일 아닌 일에도 기분이 극심하게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전 오해를 사기 전에 제 상태를 주변에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지금 매우 신경이 날카로워서 반응이 안 좋을 수 있으니 부디 양해 부탁한다고요. 미리 말하고 짜증을 낸다고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입의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해 젤리 같은 간식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당초 목적인 금전 절약은 초반엔 효과가 없었죠. 금전적인 이익이 없이 칼로리만 늘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현자 타임이 찾아오긴 했습니다만, 이미 주변에 선언해놓은 상태라 물리는 것은 창피해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지나고 나면 3일 차에서부터 1주가 지나고 2주 차까지가 가장 스트레스가 심하고 신경도 매우 날카로웠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지나가다 담배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근처까지 가서 담배 냄새를 들이마시기까지 했었습니다.

 

  • 금단증상 해소

3주 차에 접어들면서 어느 날 문득 깨달은 것이 더 이상 담배 생각이 절실하게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신경도 많이 누그러졌고요. 그 이후로는 별로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다. 한 달이 지난 시점에는 운동을 하기 시작해서 흡연 욕구를 운동으로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점차 담배 생각이 나는 횟수가 줄어들어갔고, 100일 차에 이른 지금은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봐도 아무런 동요가 없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 스스로 평가

비법이라고 할 것 까진 없지만 그래도 금연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이르게 해 준 방법을 정리하자면

 

  1. 주변에 금연 선언을 할 것
  2. 금연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표현을 할 것
  3. 금연 스트레스를 해소할 자신만의 방법을 찾을 것(먹을 것, 운동 등)

입이 아무래도 궁금하니, 먹을 것으로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너무 과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건강한 취미를 찾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금연으로 절약한 돈으로 나중에 스스로에게 선물할 생각이었는데, 운동이 취미가 된 지금은 때때로 다이소에서 운동 물품을 구경하면서 자잘한 것 사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평생 운동이라곤 안 하던 제가 김종국 씨가 말하던 '새로운 운동기구가 들어오면 설레'라는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운동물품을 볼 때마다 저건 어떻게 쓰는 건지 궁금하고 검색해보고 그래요. 

 

언젠가 금연이 실패할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까진 꾸준히 노력할 거고요, 모두 다 건강해지는 오늘이 되시기 바랍니다. 흔히 아는 사실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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