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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일기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고양이(출발 전에 주의하세요)

by 조치훈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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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주차장의 고양이

어제 무늬 4부작의 글을 쏟아내듯 쓰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 지하주차장을 통해 들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고양이의 사나운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내심 얼마나 놀랐던지, 처음엔 혹시나 어딘가 고립된 고양이가 나타난 것인가, 하루종일 무늬생각만 하다가 들어가던 길이라 더더욱 마음이 놀랐더랬습니다.

 

어딘가 초조해진 마음을 다잡으며 울음소리가 나는 곳으로 서서히 발걸음을 옮겨보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울음소리를 들으면 들을 수록 사나운 것이 곤경에 처한 소리로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근처에 도착하자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보이는데 큰 이상도 없고 무엇보다 소리는 다른 곳에서 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추위를 통해 따뜻한 곳으로 들어온 고양이들 간의 영역다툼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음 한 켠이 편안해지면서도 다른 걱정이 드는 것이, 차량 내부로 들어가 변고를 당하는 고양이들의 사고 소식을 요새 뜸하지 않게 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노파심에 남의 차량을 통통 튕기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가을이 점점 깊어진다 했더니 오늘이 추분이더군요. 날이 아침 저녁으로 서늘합니다. 아마 그래서 고양이들도 점점 실내 따뜻한 곳을 찾아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혹시나 차량을 운전할 때 시동을 걸기전에 본네트 몇번 두들기고 기다려 본 후에 출발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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