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사람2

오늘도 수고했어 하루를 어찌 보냈는지, 흐트러진 걸음으로 터덜터덜 힘없이 발을 놀려 집으로 가는 길. 상념에 조차 잠기지 않은 채 텅 빈 몸과 텅 빈 머리, 텅 빈 마음으로 걸음을 옮겨 수없이 지나친 길 위에 무언가 문득 눈길을 잡아끌며 인사를 보내온다. 늘상 그 자리에 있었을 텐데, 그저 발걸음을 옮기기에 바빠 만나지 못했던 순간. 불쑥 찾아온 순간에 텅 빈 마음이 알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차 넘치기 시작한다. 주체할 수 없는 이 마음을 혼자 간직하기에 아까워 힘겨운 하루를 보내온 나의 가족들에게 평소에 전하지 못한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사진을 보냈다. 그로부터 1여 년이 지나, 어느새 또 텅 비어 버린 몸뚱아리를 그저 놀려 나온 길 위에 또 알아보지 못한 인연이 마주나와 인사를 건넸다. 만남의 .. 2021. 9. 19.
한 여름의 햇살같이 따가웠던 청춘의 기록 "세상에 사람이 사람을 잊은 다음에야 남는 것이 무엇일까?" 오래된 일기장을 들추다 참으로 내면이 뜨거웠던 날의 기록을 마주했다. 평소 크기만큼이나 무겁기 짝이 없는 엉덩이를 움직였던 날이었다. 가슴이 울컥해 달려 나가야만 했던 날이었다. 어느새 시간이 10년이 지나,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뉴스를 틀고 있는, 그리고 세상 나쁜 놈 참 많다며 욕하기 바쁜 나는 10년 전 불공정함에 저 현장에 달려 나가 있었던 과거의 나에게 자랑스레 틀리지 않았다고, 그 가슴 뜨거움이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10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을까. 우연히 마주한 어린 날의 모습이 반가우면서도 참으로 한 여름의 햇살같이 따갑기 그지없다. https://blog.naver.com/cjh10.. 2021. 9. 17.
728x90